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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양반전' 은 조선 후기 소설사의 흐름을 보여 주는 지표가 되는 작품으로 이를 통해 조선 후기 사회상이 어떻게 문학에 반영되었으며, 작가의 비판 정신이 문학을 통해 어떻게 발현될 수 있었는지 살필 수 있다. 이 작품은 (연암집)의 방경각외전에 실린 7편의 전(傳) 가운데 하나이다. 이 작품은 당시의 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는데, 특히 새로운 시대에 걸맞지 않는 인간상(무능하기 짝이 없는 양반, 부패한 관료, 등)을 해학적이고 풍유적으로 고발하고 있다. 몰락하는 양반과 부상하는 평민을 등장시켜 삶의 발랄함을 부각시키려는 해학적인 이 작품은 무능한 양반과 부자가 된 평민 사이에서 이루어진 양반 매매사건을 소재로 해서, 사회적 모순을 안고 있는 전형적인 양반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또한 사이사이에 끼어 있는 교묘하고 익살스런 표현은 독자의 웃음을 유발하기에 충분하며, 그러한 표현이 높은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기도 한다.
그리고 양반제도는 조선 시대는 물론이고 한국 역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잡고 있는 ‘연암집’에 수록된 비판소설 ‘양반전’을 통해 양반제도를 잘 이해하고 그 당시 사람의 생활상황과 그 양반제도에 대한 생각도 잘 알아볼 수 있다.
풍자(諷刺)란 어떤 대상을 비꼬고 조롱하거나 우스꽝스럽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풍자의 대상은 보통 잘못된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는 부정적인 사람이다. 따라서 풍자의 정신이란 곧 비판의 정신이기도 하다. '양반전'에서 풍자의 대상이 되는 것은 물론 조선 시대의 양반이다. 조선 시대의 지배 계급이었던 양반, 하늘 같은 양반이 이러한 풍자와 비판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사실 놀라운 일이다. 이러한 사정은 조선 후기의 시대적 변동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조선 후기는 양반층의 증가와 더불어 엄격했던 신분 질서가 붕괴되기 시작했던 시대였다. 신분 질서의 붕괴는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부농층·상공인층의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사회 전반적으로 농업생산력이 증가하고 상공업이 발달함에 따라 평민들 가운데 거대한 부(富)를 축적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들은 경제적으로는 부족할 것이 없었지만 신분상으로는 여전히 평민의 한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정부는 이들에게 돈을 받고 양반의 지위를 팔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 양반층의 수는 증가해 갔고 결과적으로 양반의 권위는 땅에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양반은 몰락한 양반층으로서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처지에 처해 있었다. 게다가 이제 평민들은 더 이상 부패하고 무능력한 양반들을 신뢰하지 않게 되었다. 박지원은 돈을 주고 양반을 사려는 어느 부자의 이야기를 통해 이러한 부패하고 무능력한 양반들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사실 박지원을 비롯한 실학자들도 양반층의 일부였다. 그러나 그들은 그 시대의 문제점을 냉철하게 인식할 줄 아는 안목을 가진 사람들이었으며, 새로운 사회 질서를 이루기 위한 개혁의지를 가진 사람들이었다. '허생전' , '양반전'을 비롯한 박지원의 문학은 이러한 실학자들의 날카로운 비판 정신이 살아 있는 풍자 문학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