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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론:《벙어리 삼룡이》는 나도향(羅稻香)의 대표적 단편소설이다. 나도향의 작품으로써 「벙어리 삼룡이」는 감상적 낭만주의적인 면모를 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낭만성으로 채색되어 있는 작품이다. 작가 나도향이 현실 속에서 완성되는 낭만성을 꿈꾸었고 「벙어리 삼룡이」를 통해 어느 정도는 그의 원하는 바를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삼룡이의 죽음에는 현실적 죽음이 갖는 추(醜)와 고난의 이미지가 없으며, 사랑이 완성되는 짧은 순간으로 나타난다. 이 순간의 낭만성에서 작품이 멈춤으로써 짙은 낭만성을 가지게 된다. 주인공 삼룡이의 죽음의 낭만적 의의만을 강조하는 데서도 이 작품의 낭만주의적 특성은 드러난다. 전기의 낭만주의에서 후기의 사실주의로 변모, 발전해 갔다는 나도향에 대한 다수의 연구와는 달리 본논문에서는「벙어리 삼룡이」에서 여전히 나도향의 낭만주의적 면모가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작품에서는 나도향 특유의 낭만성이 나타나는데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주인 아씨를 향한 삼룡이의 애정이다.
나도향의 작품에는 세 개의 서로 다른 죽임이 제시되고 있다. 「벙어리 삼룡이」의 경우가 그것이다. 죽음에 반응하는 서로 다른 양상은 낭만과 현실이라는 두 개의 주된 시계가 교호하는 그의 문학의 음역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 불과 5년간의 창작생활에서 이 낭만과 현실이란 두 개의 시계는 확연할 만큼 어떤 단계적인 전이가 이루어졌다기보다는 양자의 음역이 복합적으로 서로 교호하고 있는 것이다. 나도향의 문학은 낭만주의 성향의 작품이라는 평가가 총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도향은 「벙어리 삼룡이」에서 머슴 삼룡이 살인의 동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또한 이에 수긍할 수밖에 없는 현실 상황을 상세히 그리고 있다. 이러한 문학적 원인과 결과의 연결고리를 통해서 나도향의 문학은 낭만의 미학적 승화를 체득하게 된 것이다. 「벙어리 삼룡이」에서 머슴 삼룡이가 지닌 외모나 신분의 열등의식은 현실에서 도저히 그 장애를 뛰어넘을 수 없는 운명적 한계로 규정되고 있다. 정당한 이유 없이 새색시에 대해 열등감에 휩싸인 새서방의 구박과 냉대를 받는 새색시에 대한 삼룡의 연민은 어느새 사랑으로 변하게 되지만 삼룡이가 그것을 현실적 구현 행위로 구체화시킬 수 있는 일은 죽음밖에 없다. 주인과 새서방이 삼룡의 속내를 눈치 채고 심한 매질과 문전박대를 통하여 삼룡을 충돌질 시키게 되자, 순간적으로 불끈해진 삼룡은 주인집에 불을 지르게 된다. 삼룡의 주인집 방화 사건은 사전에 치밀하게 주도된 행위가 아닌 순간적 감정의 결과이다. 결국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새서방을 뿌리치고 새색시를 안은 채 화염 속에서 죽어가는 삼룡이의 개인적인 비극이 「벙어리 삼룡이」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