更新时间:12-12 (大耳朵)提供原创文章
서 론:세시풍속이란 음력 정월부터 섣달까지 같은 시기에 반복되는 주기전승 의례를 일컫는다.
대개 1년을 주기로 계절에 따라 특정한 날을 가려서 관습적ㆍ 반복적으로 행하는 세시풍속 안에는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잘 응축되어 있다. 그러나 전통 농업사회에서 현대 산업사회로 바뀌면서 우리 세시풍속도 그 모습이 많이 달라졌다. 전통사회에서 세시풍속을 이루던 자연ㆍ인문바탕들이 대개 1960년대를 기점으로 급변함에 따라, 이를 기반으로 했던 오랜 세시풍속들도 빠르게 소멸하거나 변모하고 있다. 그런 반면 새롭게 변화된 기반에 적합한 또 다른 세시풍속들이 등장하여 현대인들의 새로운 삶의 주기적 마디로 역할하고 있다. 요즈음에는 유행의 물결 속에 새로운 '풍속도' 가 형성되는 경우가 있지만, 그것이 바로 풍속으로 정착되는 것은 아니다. 세시풍속은 역사성과 전통성을 지닐 뿐 아니라 주기성을 바탕으로 순환함으로써 생존력을 강화시키는 의례였다. 새 시대는 새로운 풍속을 요구한다. 그리고 시간적 깊이가 쌓여 역사성을 지닐 때 새로운 풍속으로 정착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한국의 세시풍속은 어떻게 변해 왔는지를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전통사회와 견주어 현대 사회에서 세시풍속은 과연 어떻게 달라졌으며 또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지 그 현상을 고찰했다. 현대사회어서 어떤 세시풍속들이 새롭게 생겨나고 있으며 앞으로 생겨날 것인가를 조망하고, 현대 세시풍속에 담긴 다양한 생활문화를 읽어내는데 있어 이글은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수 있다. 본 논문은 한국의 세시풍속을 먹는 음식, 놀이, 행사 등의 특징들에 대해서 자세하게 논술하고, 앞으로 세시풍속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논의한 글이다.
요즘 생활풍속 가운데에는 우리가 미처 점검하지 못했을 뿐 세시풍속이 새로운 양상으로 바뀌면서 새 시대에 적응된 것이 적지 않다. 풍속은 그 사회가 보편적으로 받아 드리는 관행을 뜻한다. 하지만 풍속이 정착 되기까지는 시간의 깊이가 요구된다.
세시풍속은 역사성과 전통성을 지닐 뿐 아니라 주기성을 바탕으로 순환함으로써 생존력을 강화시키는 의례였다. 새 시대는 새로운 풍속을 요구한다. 그리고 시간적 깊이가 쌓여 역사성을 지닐 때 새로운 풍속으로 정착될 수 있다. 전승문화로서 용해되어 우리의 풍토와 어우러질 때 세시 풍속으로의 정착이 가능하다.
세시풍속의 궁극적인 목적은 제화초복하여[②] 풍요와 건강을 획득하고자 하는 데에 있다. 풍요와 건강은 인간 삶의 기본으로 둘 중 어느 것도 하나라도 빠지면 삶은 이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한 번 획득한 풍요와 건강이라는 삶의 요건은 지속적인 것이 아니다. 일 년이면 폐기된다.
세시풍속은 해마다 같은 양상으로 반복된다. 이는 바꾸어 말하면 한 해에 획득한 풍요와 건강은 한 해로 끝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해마다 반복하여 풍요와 건강이라는 삶의 요건을 획득하려는 것인데 이처럼 다시 새롭게 추구한다는 점에서 세시풍속은 재생적인 의미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