更新时间:12-14 (大耳朵)提供原创文章
서 론:허생전은 조선 정조 때 박지원이 지은 한문 단편 소설로 '열하일기'의 '옥갑야화'에 수록되어 있다. '옥갑야화'는 작자가 중국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옥갑에 들러 여러 비장들과 나눈 이야기들을 적은 것으로, 이 작품은 작자 자신의 말이 아니고 변승업의 할아버지인 '윤영'에게서 들은 변승업의 치부 유래담을 서술하는 형식으로 삽입되어 있다.
이 작품이 당시의 경제적, 정치적 현실을 적나라하게 비판하고 있는 내용이기에 당시 문화계의 시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 작품에서는 주인공의 행동의 변화가 양이나 범위에 있어 크고 넓으며 외국과의 교역을 주장하고 나라 안에서의 수레 운용 실시 등 작자의 실학적 입장을 보여주며, 특히 북벌론자인 실존인물을 등장시켜 풍자한 문제작이다. 허생이라는 인물을 부각시켜 매점매석에 의한 구체적인 돈벌이 방법이 제시되어 있으며, 허생의 일련의 행위들은 사회사상의 변질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으면서도 작가의 의식이 보수적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작품속에서 반영된 근대사상은 문학사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에 그 근대성을 파헤치는 것이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본고는 허생전의 장작 시대배경과 내용 및 주제로부터 조선후기 자급자족 경제의 파괴에 따라 나타나는 정치, 경제, 사회 면에서의 근대성을 살펴보려 한다.
허생전은 조선 시대의 사회적 병폐와 당시의 시대상을 풍자한 소설로 연암 박지원의 사상과 풍자성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연암은 허생전을 통하여 조선 후기의 사회,경제적 모순을 비판,풍자 하였으며, 새로운 사회상과 인간상을 제시하였다. 연암은 利用厚生(이용후생)의 입장에서 생업과 경제 생활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으며, 선비라 할지라도 농공상에 통하여야지만 선비로써의 자격이 있고 백성을 다스릴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허생전이 쓰여진 18세기 후반의 조선 사회는 중세에서 근대로 이행하는 사회 현상이 도처에서 나타난 이른바 역사적 전환기였다. 정치적으로 당쟁이 극심하였고 경제적으로는 화폐의 유통, 수공업 발달, 농업 생산력의 향상 등에 의해 부의 축적과 집중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새로운 신분 현상은 조선 봉건 사회를 굳건하게 지탱해 왔던 신분제의 동요와 붕괴를 초래하였고, 궁극적으로 조선 봉건 사회의 해체를 가속화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